https://www.yna.co.kr/view/AKR20240424165400005?input=1195m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다음 달 발레 '인어공주'와 '로미오와 줄리엣'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는 가운데 주역을 맡은 새 얼굴들이 눈에 띈다.
25일 공연계에 따르면 국립발레단 '인어공주'에 드미솔리스트 최유정(27), 유니버설발레단은 '로미오와 줄리엣'에 솔리스트 이유림(27)이 주역 캐스팅 명단에 올랐다.
최유정은 2022년 국립발레단에, 이유림은 2023년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한 신예다. 아직 전막 발레의 주역 경험이 많지 않은 신예 무용수가 각 발레단의 기대작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는 점에서 '스타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국립발레단이 다음 달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제200회 정기공연으로 선보이는 '인어공주'는 세계적인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의 작품이다. 강수진 단장이 노이마이어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걸 '숙원사업'으로 여겼다고 언급했을 만큼 중요한 공연이다.
특히 인어공주 역은 인어의 꼬리를 표현하는 긴 바지를 입고 춤을 춰야 한다. 노이마이어는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인어공주 역을 맡은 무용수에게는 테크닉과 현대적 움직임, 동양 전통적인 움직임 등 많은 것이 요구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스타 무용수들을 발굴해 온 노이마이어는 지난해 8월 국립발레단을 방문했을 때부터 최유정을 인어공주 후보로 점찍어 뒀다는 후문이다. 최유정과 함께 인어공주로 캐스팅된 또 다른 무용수는 최근 몇 년간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으며 주역으로 활약해 온 솔리스트 조연재다.
최유정은 "항상 해오던 클래식 발레가 아닌 새로운 장르의 안무 신작으로, 도전적인 주역 경험이 될 것 같다"며 "가슴 깊은 곳에서 전해오는 감정 표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니버설발레단이 다음 달 10∼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공연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8년 만에 선보이는 대작이다. 드라마 발레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안무가 고(故) 케네스 맥밀런의 버전이다.
이번 캐스팅은 케네스 맥밀런 재단이 1차 영상 오디션과 이달 직접 리허설을 보고 정했다. 연출을 맡은 줄리 링컨은 이유림에 대해 "그녀에게는 뭔가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유림과 함께 캐스팅된 다른 무용수의 면면을 봐도 이번 공연에서 주역의 무게감을 알 수 있다. 줄리엣 역에는 유니버설발레단이 초청한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 서희,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스타이자 지난해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거머쥔 강미선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유림은 "새로운 역할을 맡은 건 오랜만이라 더 열심히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며 "그동안 해왔던 모든 드라마 발레의 경험을 이곳저곳에서 응용해 무대를 꽉 채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