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입력2022-09-19 13:52
인천시티발레단(단장 박태희)은 2022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공연콘텐츠 공동제작배급 프로젝트로 낭만 발레의 정수 <지젤>(안무 전효정)을 제작, 충주시문화회관대공연장 공주문예회관 평택남부문화예술회관 3곳에서 6회 공연을 감행한다. 상당 부분 국공립발레단 몫을 하는 인천시티발레단은 지역 공연문화를 꽃피울 <지젤>로 아름다운 가을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인천시티발레단은 202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중장기 창작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노래·연극·발레의 3색 조우를 통해 문화융합이라는 새로운 장르 발레를 선보이고 있으며, 창작발레 <심청>, 창작발레 <흥부와 놀부>, 창작발레 <춘향>, 창작발레 <콩쥐팥쥐> 등 우리나라의 전래동화를 발레로 구현해내어 국공립무용단을 자극하는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인천시티발레단의 대표작은 <신데렐라>, <호두까기인형>, <빨간모자>, <알라딘>, <미녀와 야수>, <장화신은 고양이>, <성냥팔이 소녀> 등이 있으며 작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다수의 레퍼토리 작품들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방방곡곡 문화공감 민간우수공연 지원사업,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소외지역 순회사업, 지방공연장 초청 등에 선정되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발레장르에서는 드물게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젤>은 낭만발레 초기에 아당이 작곡한 고전 발레의 명작이다. 현대 발레에 비해 화려한 기교를 필요하지 않지만, 발레의 기본에 필요한 풍부한 감정 표현 능력을 요구한다. 일류 발레리나로 가는 첫 관문은 <지젤>을 통해 이루어진다. <지젤>은 사랑에 배신당한 처녀가 죽어 ‘윌리’ 요정이 되고 밤마다 무덤에서 깨어나 무덤가를 지나는 청년을 유혹하여 죽을 때까지 춤추게 만든다는 내용이다.
<지젤>은 전국 문화예술회관연합회 공연장 250여 곳 가운데 800석 규모의 공연장을 공연 가능 공간으로 삼는다. 한국토양에 알맞게 재창작된 <지젤>의 공연 투어 일정은 충추시문화회관대공연장(10월 21일(금) 19:30, 10월 22일(토) 15:00), 10월 22일(토) 19:30), 공주문예회관 대공연장(11월04일(금) 19:30, 11월05일(토) 15:00), 평택남부문화예술회관(11월24일(토) 19:30)에 이르는 6회 공연이다.
1막에서는 평범한 마을 구성원 로이스로 살아가는 귀족 알브레히트와 춤을 사랑하는 처녀인 지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지만, 지젤을 짝사랑하던 마을 청년 힐라리온은 알브레히트의 신분을 노출시킨다. 알브레히트의 약혼녀 바틸드 공주가 마을에 도착하면서, 모든 사실이 밝혀지고 지젤은 실성하여 죽고 만다.
2막은 윌리가 된 지젤을 그린다. 힐라리온은 지젤의 무덤에 꽃을 바치러 왔다가 윌리들과 미르타에게 들켜 죽음에 이르는 춤을 춘다. 지젤은 무덤으로 사죄하러 온 알브레히트를 유혹하라는 윌리들의 여왕 미르타의 명령을 받는다. 알브레히트는 윌리들에 의해 춤추게 되고 탈진하지만, 지젤은 그를 격려하고 지켜준다. 새벽 무렵 지젤은 무덤으로 빨려 들어가고, 알브레히트는 살아남는다.
<지젤>은 무용수 모두가 흰색 의상을 입으며, 비현실적인 존재가 등장하는 대표적인 백색 발레이다. 윌리들의 의상은 거꾸로 엎어놓은 튤립처럼 허리 바로 아랫부분이 부풀려져 있고 길이는 무릎보다 조금 긴 로맨틱 튜튜로 백색이다. 푸른 빛 조명이 무용수들의 백색 의상과 어울리면 윌리가 된 지젤을 위로하는 듯 오묘하고 서글픈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지젤>은 ‘지젤’과 ‘알브레히트’ 역의 무용수에게 엄청난 양의 체력을 요구한다. 파트닝의 양이 엄청나며 파드두에서 힘을 빼고 나면 앙뜨르샤 씨스를 32회 연속하고 지젤을 리프트 하러 달려가야 한다. 김연아 쇼트프로그램은 <지젤>의 곡을 사용했다. 지젤 역에 실바 마조코 버지니아 김나연 최지호의 3인, 알브레히트 역에 크리스토퍼 로빈 안드레아손 김경원 박제현의 3인이 나누어 맡는다.
힐라리온 역에 스트로주크 알렉산드르, 미하엘 바그라이 두 사람이 분위기를 이끈다. 800석 규모의 중형극장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지젤>의 모습이 궁금하다. 1500석 규모의 대형극장에서만 공연되어왔던 <지젤>이 중형극장에서 새로운 레퍼토리로 관객들과 더 가깝게 만날 예정이다. 무대 디자인(의상, 세트, 특수 효과)과 조명 디자인이 현란한 음악과 어울리는 장면을 생각하면 전율이 인다.
재해석의 묘미를 제공한 아당은 발레 음악을 작곡하면서 캐릭터마다 고정된 선율을 사용하여 이야기의 진행에 따라 변화시킴으로써 전체적으로 통합된 악곡을 만들었다. 이 기법은 이후 리하르트 바그너가 발전시켜 라이트 모티브라는 기법으로 사용했다. 아당의 노력은 이후 차이콥스키와 스트라빈스키 등에 의해 발전되어 발레 음악이 꽃을 피운다. 박태희의 창작력이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전국 방방곡곡 공연장에서 인천시티발레단의 <지젤>이 관객과 만나기를 기대한다. 총예술감독 박태희, PD 김주일, 연출 장운규, 안무 전효정, 지도위원 전혜란, 인천시티발레단 단원, 스태프들, 충주시문화회관, 공주문예회관, 평택남부문화예술회관,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공동콘텐츠 공동제작 배급사가 공연이 가능하게 만들어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안목에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2003년에 창단된 전문예술법인단체인 ‘인천시티발레단’은 올해로 19년째 공연을 이어오며 문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 20주년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 <지젤> 작품 통해서 발레단 레퍼토리 구축에 더욱 더 힘이 모아질 것 같다. 건승을 기원한다.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