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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더 발레리나 후기

JUNSO 2022. 9. 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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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더 발레리나.


스토리가 크리스토퍼 휠든의 백스테이지 스토리와 같아서 표독스러운 프리마를 기대하고 보러 갔는데 유니버설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는 착한 프리마더라.

신입 무용수와 부상 무용수(프리마)는 강미선 씨와 한상이 씨가 번갈아 가면서 연기한다.

수년 전 백스테이지 스토리에서 신인 무용수를 연기하던 강미선을 기억하고 있는지라 비슷한 스토리 속 프리마 발레리나 역의 강미선을 보니 어쩐지 감회가 새로웠다. 캐릭터 자체가 백스테이지 스토리의 신인 무용수가 그대로 프리마가 된 느낌이랄까.

맥도웰 파드되 할 때 발레마스터 이현준 씨와 목발을 한 프리마 강미선 씨가 무대 옆에서 연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춤추는 무용수보다 시선이 더 가는 걸 막을 수 없어서 나중에는 그냥 그쪽만 봤다. 파드되 내내 신입 무용수(역)를 따습게 바라보고 응원하는 모습 자체가 그냥 그냥 현실 프리마 강미선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클래스 장면의 재미를 책임지는 발레 마스터 역의 이현준.
이현준 씨가 마이크 차고 나오길래 설마 했는데 직접 대사를 하면서 연기를 한다. 그리고 애드립으로 빵빵 웃음을 큰 웃음을 주는데 처음 봤을 때는 어디까지가 애드립이고 어디까지가 대본인가 모르고 그냥 웃기 바빴다. 그 뒤 알렉스를 보고 나니.. 이현준 씨 발레 마스터는 진짜 애드립 대잔치였던 것.

강미선 씨가 부상을 입는 장면 전 클래스에서 중앙에서 바를 잡고 아주 눈요기를 제대로 시켜주는데, 우리 수석 무용수가 하는 걸 보세요~ 하고 대놓고 수석 무용수 자랑 타임이 있다. 그 타임에서 강미선 씨가 시간을 오래 끌면서 발란스를 뽐내는데 그만 내려오라고 말하는 것도 애드립. 전여진씨 이탈리안 훼떼 전이라던가 출연 무용수들이 특기를 보여줄 때 네가 잘하는 걸 보여줘 역시 애드립이었다. 이렇게 단원들의 장기 야무지게 챙기신다. 그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현준 발레 마스터의 애드립은 클래스 음악에 맞춰 노래 부르면서 티칭 하는 것이다. 진주 공연에서는 스페셜 에디션 사투리 대사가 추가되기도 했다.
직접 시범 보이다 "손으로 할게요."는 알렉스 역시 하는 걸 보니 대본 같았다.

솔직히 난 극 중 극 춤들 보다 이 클래스가 더 재밌었다.
강민우 씨 연기력 역시 이 클래스의 쏠쏠한 재미. 전부터 연기 잘한다고 생각은 했는데 이 발레리나 공연에선 대놓고 나 연기 좀 합니다. 하면서 자연스럽게 익살스러운 표정 등을 보여주는데 잘생긴 얼굴을 꽤 잘 쓰니 보는 재미가 확실하다.

강미선 씨는 프리마 연기도 좋았지만 신입 무용수 연기도 역시나 너무 좋았다.
등장하면서부터 프리마 댄서를 향한 선망하는 눈빛. 끝까지 잃지 않는 순수가 동화 같았고 꿈꾸는 발레리나 그 자체였던 것. 그런 신입의 연기와 그렇지 않은 춤의 갭이 타고난 천재 모먼트가 되어 재밌고 만화스럽기도 했다.

극 중 극에선 총 5 작품을 보여준다.

처음 봤을 때 큰 인상을 남기지 않았던 쇼팽 음악에 맞춘 작품은 손유희, 패트릭으로 보니까 느낌이 달라서 재밌었다. 손유희 씨가 누나 포스로 패트릭을 리드하는데 그 느낌이 귀엽달까? 사실 패트릭 춤을 제대로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인데, 손유희 씨와의 조합 은근히 괜찮더라.

미리내길과 비연은 지평권의 음악을 썼고, 가사가 있는 노래이다.

미리내길 강미선과 이현준 조합은 뭐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냥 믿고 보는 조합인지라 당연히 잘하고 좋겠지 라며 크게 기대하고 봤는데.. 역시 그 기대 이상을 보여줬다.

특히 강미선 진짜 힘을 풀어주는 타이밍과 조여주는 타이밍이 끝내주는구나 감탄에 감탄을 했다. 발레 하는 사람들이 한국적, 동양적 그 무언가를 할 때마다 리듬을 따라가지 못하는 딱딱한 상체, 그리고 박자를 무시하는 가벼운 하체 때문에 답답한 경우가 많았는데, 어떻게 강미선 씨는 끝음까지 확실히 살리는 춤과 연기까지 완벽하죠? 강미선의 미리내길 안 보고 지나갔으면 평생 후회할 뻔했다.

이걸 이렇게 짧게 보는 건 너무 아까운 느낌. 강미선, 이현준의 미리내길 전막이 절실하다.

그리고 한국적 그 무언가를 잘 살리는 무용수 하면 국립발레단의 박나리 씨를 빼놓을 수 없는데, 박나리 씨의 안무 역시 이런 분위기의 것이 많다.
언젠가 박나리 씨의 안무에 강미선 씨를 함께 보고 싶다고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번 더 발레리나를 통해 다시 본 무용수로는 박수경 씨를 꼽겠다. 호두까기 인형의 클라라 발레 춘향의 향단이로 이미 눈도장을 찍은 무용수 이건만 이렇게 음악을 잘 타는 무용수인지 몰랐었다. 이번에 비연이라는 작품에서 보고 반했다. 파트너 간토지 역시 보는 내 눈을 즐겁게 하는 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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