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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박슬기, 발목까지 번진 염증, 기어코 무대 올랐다…도쿄 홀린 K발레

JUNSO 2023. 7. 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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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까지 번진 염증, 기어코 무대 올랐다…도쿄 홀린 K발레 | 중앙일보 (joongang.co.kr)

 

발목까지 번진 염증, 기어코 무대 올랐다…도쿄 홀린 K발레 | 중앙일보

예술의전당 국립발레단 연습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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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안무작이었기에 의미가 크다. 내 주변의 것을 표현해보고 싶었고, 자연스레 항상 함께하는 음악이 떠올랐다. 무대에서 막이 오르기 전에 준비하고 있으면 오케스트라 연주자분들이 악기 조율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 순간이 무용수들에겐 특별하다. 무용수들이 직접 악기가 되어 음악을 춤으로 표현하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안무는 무대 연출과 세트, 의상과 음악까지 챙겨야 하니까 솔직히 처음엔 막막했다. 하지만 무용수들에게 제 안무를 입히는 과정에서 많이 배웠고, 단장님도 좋게 봐주셨다. 여러 협업 무대에도 계속 올릴 수 있었고 해외 진출도 하게 돼 행복하다. 'KNB 무브먼트'가 올해 8회째인데 계속 단원 작품들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고, 단원들도 열정을 갖고 가면 좋겠다."  
 
 
"둘째 발가락이 좀 긴데, 염증이 생기다가 심해졌다. 벨기에 초청 공연도 있고 해서 중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고작 발가락 하나 때문에 다른 곳은 다 멀쩡한데 쉰다는 게 용납이 안 됐다(웃음). 토슈즈 속도 파보고, 온갖 병원을 다녔다. 그러다 발목까지 보라색으로 염증이 타고 올라왔다. 가장 두려운 건 '영원히 발레를 못하게 되면 어쩌지'였다. 그때 생각하면 진짜 아찔하다. 다행히 재활 선생님을 잘 만나서 회복했다. 그 선생님이 남편이 됐다(웃음)."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한다. 제가 아니라 남편이(웃음). 제가 설거지를 하려 하면 '무대에 서는 사람이 이렇게 움직이면 안 된다'고 농담하면서 못하게 한다. 여러모로 고맙다. 부상 덕에 남편을 만났고, 팬데믹을 지나면서는 무대의 절실함을 다시 느끼며 스스로의 몸에 좀 더 집중하게 되는 경험을 했다. 헛된 경험이라는 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수석무용수 김)지영 언니가 은퇴한 뒤, 내가 언니에게 많이 의지했었다는 걸 느꼈다. 이젠 내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어깨가 무겁긴 하지만,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게 정답이다. 나이가 들면서 좋은 점도 있다. 어린 시절엔 동작 수행에 급급했다면, 경험이 쌓이다 보니 표현이 재미있어진다. '지젤'이라고 해도 어떤 무대에선 슬프고 처연하게, 다른 무대에선 허탈함과 광기를 녹여서 표현한다. 한국적인 것도 계속 시도하고 싶다. 무대 위에서 역시 가장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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