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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동아]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 무용수상 강미선

JUNSO 2023. 8. 3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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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oman.donga.com/people/3/04/12/4389355/1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 무용수상 강미선

발레 공연은 시대와 분야를 불문하고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새하얀 피부에 우아한 목선, 풍성한 튀튀를 입은 발레리나는 마치 피아노의 선율처럼 자유롭게 무대 위를 유영하며 관객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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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품은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되나요.

모든 걸 안무가가 구상해요. 음악을 제일 먼저 정한 뒤 안무가가 표현하고 싶은 동작, 스토리 등을 무용수에게 전달해요. 느낌을 이야기하는 분도 있고 동작을 딱 정해주는 경우도 있어요. 무용수들은 안무가가 구상한 것들을 춤과 연기를 통해서 표현하고요. 무용수가 춤을 추며 동작의 연결 방법이나 감정연기 등에 대해 안무가와 의견을 나누며 고쳐나가기도 해요. 의상, 메이크업 모두 안무가의 콘셉트에 맞춰 스타일링하고요.

무용수는 의견을 거의 내지 않는 편인가요.

의상이 나왔을 때 불편하거나 부해 보이는 등의 문제가 있으면 이야기해요. ‘미리내길’ 의상도 처음에는 손이 안 보일 정도로 소매를 길게 제작했었어요. 무용수는 손끝 라인이 굉장히 중요한데 의상으로 가리면 연습했던 걸 100% 보여줄 수 없다고 생각했죠. 수정을 요청드렸고, 흔쾌히 해결해주셨죠.

 

실수는 많이 안 할 것 같아요.

실수처럼 안 보이게끔 잘 넘어가는 것도 하나의 테크닉이에요(웃음). 한번은 연기하다 블랙아웃이 온 적이 있었어요. 갑자기 순서가 생각나지 않는 거죠. 다행히 남자 파트너가 몸을 터치해주자 동작이 생각나서 공연을 무사히 마친 적이 있어요.

일과 육아 통틀어 요즘 가장 마음이 쓰이는 것은 무엇인가요.

친정어머니요. 복귀 후 공연을 한 번도 못 보셨거든요. 공연이 평일 저녁 또는 주말에 있거나 지방 투어를 갈 때면 어머니에게 아이를 돌봐달라고 부탁해요. 그럴 땐 시골에서 서울까지 올라오셔서 아이를 봐주세요. 공연할 때마다 아이를 봐주시니까 정작 어머니가 제 무대를 보지 못하는 거죠. 아이가 어리니까 함께 와서 공연을 볼 수도 없고, 아이가 크면 제가 나이 들어 무대에 없을지도 모르잖아요. 은퇴 전에는 제 공연을 꼭 보여드리고 싶은데, 길게는 1~2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거든요.

 

1~2년은 너무 짧지 않나요.

큰 상도 받았는데요.

 

제가 이제 마흔 살이에요. 물론 더 늦게까지 춤을 추는 분들도 있어요. 유명 발레리나인 알레산드라 페리처럼 유연성을 타고나거나 체력적으로 건강한 경우에요. 또 대표적으로 러시아에서는 대부분 20대 초반에 아이를 출산하고 돌아와서 은퇴할 때까지 춤에 전념하는 무용수들도 많고요. 저는 출산이 늦은 편이고 독보적으로 몸이 유연하거나 라인이 예쁘지도 않아요. 지금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건 100% 노력의 성과거든요. 현실적으로 봤을 때 춤을 출 수 있는 시간이 오래 남지 않은 거죠.

출산 후 발레를 다시 시작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전혀 고민하지 않았어요. 빨리 춤을 추고 싶었거든요. 당시 무용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복귀를 서둘렀어요. 임신 중에도 발레단에 나와 클래스를 꾸준히 하며 감을 잃지 않으려고 했어요. 스트레칭 등 몸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은 범위 내에서 동작을 이어나갔죠. 특히 다리로 할 수 있는 운동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사실 복귀했을 때 몸 상태가 100% 이전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었어요. 임신하며 살이 13~14kg 정도 쪘었거든요. 연습량을 늘리고 식이조절을 하며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했죠. 몸무게뿐만 아니라 관절도 많이 약해져서 최대한 조심하며 연습했고요. 사실 지금도 몸이 온전히 회복된 건 아니라서 컨디션 조절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어요.

스스로 느끼는 가장 큰 장점은 뭔가요.

근력과 지구력이요. 이건 타고난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다른 무용수들은 필라테스나 재활 프로그램 등을 통해 몸 관리를 하더라고요. 저도 마음은 굴뚝같은데 현실은 너무 피곤합니다(웃음). 그런데도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근력과 지구력 때문인 것 같아요. 여리여리하거나 선이 가냘픈 발레리나는 아니지만 타고난 근육과 튼튼한 하체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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